2013 ISU 세계피겨선수권 대회 - 김연아 '레미제라블' 영상
김연아(23) 선수가 17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 열린 201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8.34점을 기록하므로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였다. 2009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피겨 의 여왕'이 되어 화려하게 돌아온 것이다. 김연아는 이날 기술점수(TES) 74.73점과 예술점수(PCS) 73.61점을 기록하였다. 쇼트프로그램 69.97점을 합해 총점 218.31점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신기록(228.56점)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며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이기도 하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김연아 선수에 대한 미안함을 스스로 사과하기 위해서이다. 김연아가 2012년 7월 선수로 복귀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을때의 일이다. 나는 그녀의 복귀 결정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 흐른 2년이라는 세월은 하루만 쉬어도 가시가 돋치는 것같은 스포츠 선수에게는 너무나 긴 세월이었기 때문이다. 그 공백을 딛고 다시 복귀하여 정상에 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그냥 올림픽 우승한것으로 만족하고 참아야지 왜 다시 복귀 결정을 하여 견디기 어려운 좌절을 맛보려는 것인가 하고 말했었다.
그러나 오늘, 김연아의 시합 모습은 간담을 서늘케하는 감격이었다. 보다 더 원숙해진 내공과 배짱으로 은반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정말 놀라웠다. 모든 관중들이 스스로 일어나 기립박수 환호하였던 것은 외국인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감격을 억제하기 어려웠던 것이리라. 나는 놀라움은 물론이었지만 환호의 뒤편에 감추어진 재기를 위한 그 지옥훈련과 쓰라린 인내를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가슴이 저리는 기쁨과 감격일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대단했다. 김연아는 그렇게 다시 여왕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나의 섣부른 생각으로 불가능이라고 판단했던 것을 스스로 사과하고 끊임 없는 기립 박수를 함께 보낸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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