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설날도 지났으니 완전히 한살 더 먹었다는 생각에 서글픈 생각이 안드는 것도 아니다. 또한 설날의 집안 문화를 핸드폰으로 녹음한거라 상태도 안좋지만 훗날 목소리의 주인들이 없을때를 생각해 기록을 남겨 놓는다. 금년 설에는 음식도 더 간단히 준비하였지만 가족들은 모두 모였다. 물론 옛날 어머니라도 계실때처럼 형제간이 다 모이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모든 형제간이 사위 며느리들이 들어와 일가를 이루니 핵가족으로 각각 모이는 수밖에 별 수가 없어졌다.
우리집은 차례는 지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조상님을 소중히 모시는 정신이 믿지 않는 분들 보다 적은 것은 아니다. 다만 모시는 형식이 다를 뿐이다. 설이 되어 아침에 모두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세배를 드린다. 물론 이제는 내가 어른이 되어있으니 세대별로 세배를 집전하고 덕담을 나누게 한다. 내가 자녀 들에게 준 금년도 설 덕담은 "영육간 강건과 목표의 거울에 비추는 생활" 이었다. 처한 상황을 생각하고 자신의 좌표가 흔들리지 않는 생활을 하자는 의미였다.
그리고 바로 예배를 드린다. 명절이면 언제나 봉독하는 성경은 신명기 6장이다. 우리 가족의 정체성을 다시 새기고 기억하기 위함이다. 아침에는 우리끼리 떡국을 먹지만 오후가 되어 사위 가족과 삼촌이 오면 다시 세배 의식이 개최된다. 세대별로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곤 세배돈이나 선물을 나눈후 식탁에 앉아 모두 같이 설 음식을 먹는 것이다. 식사가 끝나면 최근 몇년 동안은 화음을 맞추어 찬송가를 부른다. 한동안 찬송가가 끝나고 나면 오락시간으로 들어간다. 대개 남자들은 당구를 한판 치고, 들어와 윷놀이나 고스톱으로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순서이다. 나는 좀 일찍 자지만 젊은 남자 가족들은 새벽녁까지 좀 과하게(?) 즐기기도 한다.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 없는자
사철에 봄바람 불어있고 하나님 아버지 모셨으니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말 들으사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그 음성 부드러워
십자가 그늘 밑에 나쉬기 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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