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빈 노래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
나뭇잎 배
작사 박홍근
작곡 윤용하
엄마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푸른달과 흰구름 둥실 떠가는
연못에서 살살 떠다니겠지
엄마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살랑살랑 바람에 소곤거리는
갈입새를 혼자서 떠다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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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노래 '나뭇잎 배'는 1955년 KBS 방송을 통해 발표 되었던 작사자 박홍근과 작곡자 윤용하의 대표적인 동요이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한학년에 한반밖에 없는 조그마한 시골학교였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수년이 흐른후 생활은 아직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우리들 어린 친구들은 마냥 즐거운 학교 생활이었다. 기름을 먹인 판자로 지어진 교실이었지만 그곳은 우리들의 꿈을 키우는 곳이었다. 이담에 자라나면 난 훌륭한 사람이 될거야 하고 무언지도 잘 떠오르지 않는 막연한 꿈을 아름답게 꾸고 있었던 것이다.
학교에 가려면 2Km정도 이어지는 냇가를 따라 걸어가야 했다. 여름비에 물이 불어나면 제법 무섭게 급류가 흐르지만 비가 그치고 점점 물이 맑아지면 우리는 하교길에 친구들과 시간가는줄 모르고 노는 일이 많았다. 수초를 헤치고 송사리 붕어를 잡기도 하고 나뭇이파리 배를 만들어 떠나 보내기도 하고 친구들과 물장난을 치다가 옷을 흠뻑 적시는 일도 있었다. 1년에 한번 정도 시골에 가 그곳을 돌아 보아도 지금은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 밖에 볼수 없지만 우리들의 꿈이 태동했던 그곳의 추억들은 언제까지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역대 최장이라는 49일간의 긴긴 장마가 끝났지만 오늘도 소나기가 몇차례 내렸다. 무더운 여름의 매미 소리가 온통 귓전을 때리는데 문득 '나뭇잎 배'가 생각났다. 노래를 곧잘 불렀던 초등학교때 수업이 끝난후 선생님이 가끔 남아있으라고 하시곤 했다. 친구들이 다 돌아가 버린 교실에서 선생님의 풍금 소리에 맞추어 어떤 여학생과 같이 노래 지도를 받곤 하던 어린시절의 모습, 세상모르던 그때가 그리웠었나 보다.
머나먼 추억의 어린날에 무지개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꿈을 띄워 보냈던 나뭇임 배에 지금은 무엇을 실어 매일 떠나 보내고 있는 것일까. 일그러진 야망의 그림자, 끊을 수 없는 소유와 욕망의 밧줄들, 움직일 줄 모르는 녹슨 신념의 바퀴들, 스스로 높아진 자만, 경청을 잃어버린 귀.. 그런것들을 다 떠나 보낼 수만 있다면 비온후 구름사이로 비치는 푸른 하늘처럼 한조각의 청명한 영혼이 세파의 때를 씻고 돌아올지도 모른다. 모든것을 다 떠나 보낼 수가 있다면 그때에야 비로소 정결한 어린시절의 영혼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머너먼 추억의 그 강물을 따라서..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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