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
봄 비
이은하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 왔네.
그때 그날은 그때 그날은
웃으면서 헤어 졌는데
∥:오늘 이 시간 오늘 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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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쉬워 서로가 울면서
창밖을 보네~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여 가슴 적시네. :∥
오랫만에 내린 이른 봄비. 이제 곧 다가올 화사한 봄을 알리러온 전령사일텐데.. 움츠렸던 겨울의 잿빛 가슴을 펴게해줄 봄의 희망도 같이 가져온 것일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꿈이 어서 다가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 뿐이다. 아니면 희망과 빛의 속삭임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우리들의 가슴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닐까. 봄비의 작은 물방울이 가녀린 나뭇가지에 맺혀 있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그 이슬 같은 물방울이 머지않아 나무의 희망을 만들어 낼터인데, 나무는 그 날을 기다리며 인내 하는데 왜 우리들의 삶엔 그런 조용한 자성과 인내의 기다림이 없는 것일까.
언제나 무거운 짐을 지고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남자의 가슴은 홀로 움켜쥐는 상념 속에서 속울음을 운다.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리고 얼어 붙는 겨울이 오고 얼음이 풀리고 유빙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가슴으로 운다. 봄이 오는 것을 느끼며 흐르는 세월의 쓸쓸함이 봄비가 되어 다시 가슴으로 흐를때 들어오는 밤길은 희망보다는 서글픔이다. 우산 위에 떨어지는 봄비 소리에 가슴은 덜컹 내려 앉는다. 누구에겐지도 모르게 바라는 앞날의 꿈이 지난날의 추억과 오버랩 되어 가로등 불빛 아래 슬픈 허상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른 봄밤이 소리없이 깊어간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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