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원을 수없이 지나다니고 강건너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정작 가보지 못했던 곳을 오늘 우연한 기회에 찾게 되었다. 이곳은 2002년 5월 월드컵을 기념하여 조성한 곳으로 평화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 공원, 난지 한강공원 등 5개의 공원으로 조성 되어 있다. 난지도는 본래 철따라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생태의 보고 였다.
그러나 1978년부터 15년간 서울 시민의 쓰레기 매립지가 되면서 해발 98m의 쓰레기 산으로 바뀌어 파리, 먼지, 악취와 환경오염의 주범 메탄가스와 침출수 등으로 불모와 죽음의 땅이 되고 말았다. 이런 난지도가 1996년부터 추진된 지속적인 정화작업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명의 땅 생태 공원으로 복원되었으니, 그야말로 인간의 환경재생을 향한 도전과 의지가 실현한 자랑스러운 기적의 현장이기도 하다.
오늘, 그야말로 우연히 올라본 곳은 월드컵 다섯개 공원 중에서 가장 높은 하늘공원 이었다.
하늘 계단을 오르면 마포일대와 강건너 목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겨울이라 눈이 쌓여있고 찾는이도 드물어 한적하고 약간은 쓸쓸한 느낌이 들었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붐볏을까. 그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듯 하였다.
탐방객 안내소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갈대밭의 겨울 풍경이다. 매년 가을 10월이면 이곳에서 서울 억새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지금은 이렇게 지나는 이도 없지만 축제때의 아름다움은 얼마나 대단했을까. 야간에도 갈대밭에 멋진 조명이 장식된다하니 그 풍광이 얼마나 멋있었을까 짐작해 볼수 있었다.
메마른 갈대밭에 지금은 겨울 바람만이 스친다. 가끔 이름모르는 겨울 철새가 인기척에 놀라 푸드득 날아 오르기도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갈대의 고원에 지금은 눈으로 덮여있다. 거니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탐방객 안내소에서 안내하시는 분이 난로가에 앉아있다가 "혼자 오셨어요?" 하고 이상한 듯이 묻는다.
주차장에서 올라가기 시작하며 올려다본 모습이다.
하늘 계단을 다 올라간 곳에서 갈대밭의 하늘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탐방객 안내소에 전시 되어있는 자료들.
생태 공원으로 조성 되기전, 죽음의 땅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위에도 교회가 있었다. 이곳에서 쓰레지를 붐류하며 살아가던 분들의 생활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당시 꿋꿋이 나라난 난지교회의 어린이들도 지금은 어딘가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겠지...
난지도의 지도
탐방객 안내소
천국으로 가는 길에 하얀 카페트가 깔려있다.
한참만에 멋진 개를 데리고 산책하시는 분을 만났다. 난 개는 잘 모르지만 이렇게 크고도 멋진 개는 처음 보았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한컷 부탁하여 찍었다.
이 넓은 벌판의 한강 쪽에 ‘하늘을 담는 그릇’이라는 둥근 그릇모양의 전망대가 있다. 둥근 층계식 전망대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남산과 63빌딩, 남쪽으로는 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등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도시 서울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찾는이도 드문 겨울의 하늘공원 산책을 마쳤다. 하늘 계단을 다시 내려오며 죽음의 땅을 이만큼 살려놓은 사람의 의식과 힘이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거대한 인공산 내부에 쌓여있는 인간 생활의 퇴물 흔적들이 모두 부식하여 깨끗하여 질날은 언제일까하는 부질 없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있었다.
<운향>
'★ Billy의 국내여행 Domestic Tour'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문점으로 가는길 13227 (0) | 2013.03.03 |
---|---|
속초항, 동명항 13223 (0) | 2013.03.03 |
해발 1,200m 청태산 산행기 (0) | 2013.01.23 |
2012년 명동의 마지막 밤 2012. 12. 31 (0) | 2012.12.31 |
남산골 한옥 마을 어름 축제 2012. 12. 28 (0) | 2012.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