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가 좋아하는 가요

재회 - 남궁옥분

Billy Soh 雲 響 2013. 1. 24. 17:03
재 회

남궁옥분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



잊었단 말인가 나를

타오르던 눈동자를

잊었단 말인가 그때 일을

아름다운 기억을

 

사랑을 하면서도 우린

만나지도 못하고

서로 헤어진 채로 우린

이렇게 살아왔건만

 

싸늘히 식은 찻잔

무표정한 그대 얼굴

보고파 지샌 밤이

나 얼마나 많았는데

 

헤어져야 하는가

다시 아픔을 접어 둔 채로

떠나가야 하는가 다시

 

나만홀로 남겨두고

 

 

나만홀로 남-겨두고-

 


~~~~~~~~~~~~~~~~~~~~~~~~~~~~~~~~~~~~~~~~~~~~~~~~~~~~~

 

메마른 겨울바람이 잔설위로 불어간다. 내일은 더 추어진다니 겨울은 아직도 갈길이 먼가 보다. 시린 일상의 헤진곳을 파고 드는 금년 겨울은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 삶의 빈방에 따뜻하게 피워줄 스토브 하나가 아쉽기만 하다. 저물어 가는 산마루로 지난 가을이 쫏겨간후에 스물 스물 찾아왔던 긴 겨울이 이렇게 떠나지도 않고 오래도록 머물러 있는 것은 왜일까. 오늘도 나는 낯선 모습으로 거리를 걷는다. 눈부시던 청춘의 성채는 아직도 가슴에 가득한데 그림자 길게 저물어가는 시간들은 어느덧 쓸쓸하게 기울고있다.

 

어디선가 봄이 오고 있겠지. 봄의 모습 한자락 그 옷깃이 보이는 날이면 남 먼저 달려가 맞으리라. 내 그봄을 업어 주리라. 들꽃과 새싹들이 피어나는 길을 따라 걸어 나갈때 그 햇살은 또 얼마나 따스하랴. 그때의 그 산하가 사라지지 않도록 나 깊이 깊이 뇌리속에 새겨 놓으리라. 기억 속의 아픔을 한잔 술에 담아놓고 침묵의 이별을 고하리라. 봄의 그날이 오면..  

<운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