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순환은 어김없이 돌고 돌아 어느덧 또 봄이다. 흐릿하게 보이는 봄의 운무, 마치 우리 삶의 풍경인지도 모르지만 그속에 어딘가에서 손짓하는 희망의 속삭임을 금년에도 다시 듣는다. 희망과 행복은 기디리는 자에게는 결코 다가오지 않는 환상일 뿐이다. 그들은 끊임 없이 갈구하고 찾아오는 사람에게만 그 어려운 만남을 실제적으로 허용한다.
<운향>
희망의속삭임 - 공주교대부설 초등합창단
출처 http://cafe.daum.net/jugamsana/7DVu
을숙도, 낙동강의 수천년에 걸친 운반작용에 의해 남해와 만나는 곳에 형성된 층적토 섬이다. 국내의 유명한 겨울 철새 도래지 였던 이곳인데 지금은 너무 개발 되어 시베리아로부터 날아오는 겨울 철새도 많이 줄었다한다. 1980년 내가 부산 생활을 할 때만 해도 이곳에서만 먹는 꼬시래기 회를 먹으러 동료들과 배를 타고 건너 가곤 했었다. 주인은 어디로 갔을까. 작은 고기 잡이배가 을숙도에 떠있다. 특이한 그물 모양이 재미있다. 아마도 배가 전진하며 강 밑 바닥에서 부터 그물로 훑어 올려 고기를 몰아 잡는 방식인듯..
아직은 조금 남아있는 을숙도의 습지들.
경주 불국사에서 내려다본 벚꽃과 일몰. 노을의 핑크빛과 벚꽃의 핑크빛이 대자연의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룬다.
경주 힐튼 호텔 로비에서 출발 직전.
2012년 4월 11일 아침. 경주 힐튼 호텔 앞.
이런 벚꽃을 보는 것은 생애 처음이다. 경주는 정말 벚꽃의 도시이다. 끝도 없이 셀수도 없는 가로수와 정원수가
벚꽃이니 그 장관이 이루 말 할 수 없다.
벚꽃하면 일본이 연상 되는데 실은 일본 사람들도 이정도로 많은 벚꽃을 본적이 일본에서도 없다고 찬탄 하였다.
한국의 거의 모든 벚꽂이 그렇듯이 경주에도 벚꽃의 대표 적인 품종인 소메이 요시노가 대부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시다레 자쿠라를 좋아한다. 수양 버들 처럼 늘어진 품종이다. 동경의 왕궁 후면, 쿠단시타에서 주일 영국 대사관에 이르는 보도의 길 왕궁의 해자에 흐드러 지게 늘어진 거대한 시다레 자쿠라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만일 벚꽃이
피는 계절에 동경을 방문하는 분이 계시면 꼭 그곳을 빼놓지 말고 가보시도록 권하고 싶다.
이번 경주에서 물론 아름다운 벚꽃에 여한 없이 취했지만 마음 한구석의 섭섭함은 남아 있었다. 어쩐 일인지 우리의 나라꽃인 무궁화 나무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무궁화 꽃은 6월 부터 피기 시작하니 그때 가면 어딘가에서 눈에 띄겠지 하고 생각하며 경주에서의 발길을 돌렸다.
안동 하회 마을의 탈 박물관에서.
세계의 모든 나라에 탈이 없는 나라는 거의 없을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 내놓고 표현 하기 어려운 희로애락을 가면 이라는 탈을 쓰고서야 비로소 말할 수 있는 인간의 속성 때문일까. 물론 힘의 논리 속에서 약자는 강자 앞에서 탈을 쓰고 본심을 표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탈을 쓰고 살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보물 제 308호로 지정된 하회 마을의 양진당. 15세기경 풍산에 살던 유종혜공이 하회 마을에 처음 들어와 최초로 지은 집으로 풍산 유씨 대종택이다. 양진당이라는 택호는 풍산 유씨 족보를 최초로 완성한 유영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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