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의 좋아하는 詩

別恨 (이별의 슬픔) - 이옥봉

Billy Soh 雲 響 2011. 11. 23. 00:46

출처 http://blog.daum.net/kangjin67/359

 

La tristesse de Laura (슬픈 로라) 연주;Patrick Juvet

 출처  http://cafe.daum.net/kdb4808/JaTv

 

 

別 恨

이별의 슬픔

   이옥봉

 

明宵雖短短    명소수단단

今夜願長長    금야원장장

鷄聲聽欲曉    계성청욕효

雙瞼淚千行    쌍검루천행

 

님 떠난 내일 밤이 짧든지 어떻든지

님 모신 오늘밤은 길고도 길었으면

닭 우는 소리 들리고 날은 새는데

두 눈에 눈물은 천가닥되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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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함께 하지 못하는 밤은 아무 의미도 없는것. 오직 이별하기 전의 마지막 이 밤만이 길고도 길었으면 하고 바라는 한줄기 간절한 마음. 그러나 오히려 짧기만 한 밤이 어느듯 새어 오고 닭우는 소리 들리는데 이별의 슬픔에 가눌길 없는 눈물을 적시고만 있는 한 여인이 있었다.

  

조선 중기의 여류 시인 이옥봉.  연모와 가다림으로 이국땅에서 평생을 살며 멍든 가슴의 한을 안은채 세상을 떠났던 시인이다. 그녀의 시는 마치 온몸과 정신을 불태워가며 쓴것일까. 어떤 뜨거운 불로도 녹일수 없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그 슬픔은 천년의 어름처럼 얼어 싸늘한 이 초겨울 우리들의 가슴에 차갑게 차갑게 다가오고 있다. 사람의 육신은 비록 덧없이 사라져 간다해도 아름답고 슬픈 영혼만은 언제까지나 그렇듯 남아 있는 것인지..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