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別蘇判書世讓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황진이
月下殿庭桐葉落 (월하전정동엽락) 달빛은 뜰 안에 가득 밝은데 오동잎은 모두 져가는구나
雖霜降由菊黃開 (수상강유국황개) 어느 새 내린 서리에 들국화는 노랗게 더 피어나네
高樓天地一指寸 (고루천지일지촌) 드높은 저 누각은 하늘가에 닿은 듯 가까워 지고
人醉餘盃皆一千 (인취여배개일천) 사람은 취했는데 남은 술잔 아직도 천 개나 되네
流水冷而和答琴 (류수냉이화답금) 흐르는 물 차가워도 거문고는 화답하고
梅枝一香懷玉笛 (매지일향회옥적) 피리소리에 젖은 매화 가지 더욱 향기롭구나
明天汝離別我後 (명천여이별아후) 내일 아침 그대와 나 이별한다하지만
情廻逐流就長遠 (정회축류취장원) 내 깊은정 물결따라 멀리 멀리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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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삼절 황진이는 조선의 문장가이자 운율의 풍류객 이었던 예조참판 소세양을 연모하였다. 정인과의 이별을 앞두고 달빛아래 차려진 술잔을 들며 삼절은 이별의 아픔을 칠언 율시로 노래 하였다. 그 아름다운 정을 나누었던 두분은 어디로 가셨을까. 흐르는 세월처럼 덧없는 것이 어디 있을까. 세월속의 모든것은 잿빛으로 변해간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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