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의 좋아하는 동요

은자동아 금자동아

Billy Soh 雲 響 2011. 1. 7. 23:27


 

은자동아 금자동아

     백창우 채보 / 노래마을

 

1.은을 준들 너를 살까, 금을 준들 너를 살까
하늘 아래 보배동이, 땅위에 으뜸동이
마루밑의 검둥개야, 멍멍멍 짖지마라
쌔근쌔근 우리 아기, 그 소리에 잠깰라
쥐도 자고 새도 자고, 해바라기도 잠든 대낮
싸리울타리 넘어 하늬바람이 불어온다.
할머니는 어디갔나, 고추 따러 밭에 갔지
할아버지는 어디갔나, 아기꼬까 사러갔지
은자동아 금자동아, 얼싸동아 절싸동아
산같이 높거라 바다 같이 깊거라


         출처 http://cafe.daum.net/champione


2 .은을 준들 너를 줄까, 금을 준들 너를 줄까
하늘 아래 기쁨동이, 땅위에 사랑동이
뒷뜰의 송아지야, 움머움머 울지마라
칭얼칭얼 우리 아기, 그 소리에 꿈깰라
달도 자고 해도 자고, 호박별도 잠든 대낮
꼬불꼬불 고개 넘어 먹구름이 몰려온다
언니는 어디갔나, 풀 베러 들에 갔지
형아는 어디갔나, 돈 벌러 서울 갔지
은자동아 금자동아, 얼싸동아 절싸동아
샘같이 맑거라, 바위같이 크거라


 

 

                                         출처 http://cafe.daum.net/gangseopolice/680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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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의 나라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자라났다. 겨울밤 소리도 없이 내리는 함박눈이 아침이면 무릅까지 쌓여있고 봄이 오기까지 그 눈들은 녹지 않고 한겨울을 쌓이고 또 쌓이곤 했다. 눈 쌓인 아침이면 모이를 찾지못한 참새 한마리가 푸드득 마루 앞까지 날아와 조그마한 눈을 두리번 거릴때 집뒤 울안을 감싸고 있는 대밭에서는 푸드득 소리가 나곤했다. 눈 무게에 짓눌려 잔뜩 고개를 숙이고 휘어있던 대나무가 바람결에 고개를 쳐들며 눈을 털어내는 소리였다.

 

설이 돌아오면 한달은 전부터 손을 꼽아가며 이제 몇밤 남았네 하고 어머니랑 동생들과 기다리는 것이었다. 설이면 나는 언제나 어머니가 사다 주시는 곤색양복에 새 신발. 며칠전부터 설레는 맘으로 만져보고 아끼다가 드디어 설날 아침이면 아직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 세수하고 새옷을 갈아입고 부모님께 세배를 드렸다. 까마득한 옛날일이 기억속에 아무것도 변함것 없이 선명하다.

 

성적골 서당골 가넝골 배울 뒷재 뒷들 왕재 주막앞.. 그 소박한 이름들 위에 아무 욕심도 없는 따스한 햇살이 비취고 때로 겨울 바람이 무심코 스치면 휘익~ 나무 가지 사이로 휘파람 소리가 난다. 봄이 오면 눈 녹아 흐르는 개울물 소리, 피어나는 버들 강아지 찔레꽃 장다리에 김이 오르는 흙냄새 그 모습 그 향기들이 지금도 그곳에 남아 있을까.. 너무나 멀어져 버린 세속의 풍랑 속에서 언듯 정신이 들고 잠이 깨일때 나타나는 모습, 그곳에 돌아갈 수 있을까. 백창우님의 노래를 들으니 자연의 아름다움을 꿈꾸고 소박한 가치를 귀히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한히 부러워진다. 언젠가는 돌아가야할 그 자연일진대...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