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사바강
마지막 남은 12월의 석양이
창너머 파르르 떠는데
떨치려는 고뇌의 무게가 끝내 따라와
그림자 드리운 대지에 발목을 붙든다.
저 멀리 흐르는 사바의 강
돌아보니 산모퉁이 지나온 나그네길
가도 끝없는 강물이
자꾸만 더멀리 흐를때
하늘 너머로 점점 희미해 가는 잔광은
이제 너무 피로한듯 고개를 숙인다
헐벗은 가로수 여윈 가지
묵묵히 흔들리며
어둠 속의 바람에 이별을 고할 무렵
난 이제 아무도 모르게
또 한해의 슬픔을 묻는다
이 사바의 강 언덕에...
雲響齊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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