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팔랑걔비
아무것도 마음에 담아둔것 없지
수많은 세월속에 굳어진 내공으로
바람을 맞아 돌고 돌며
너는 모든 시름을 다 날려 보내네
꽃피는 봄도 마음에 담지 않고
무성한 여름을 못본듯 떠나 보내고
낙엽지는 가을도 마음 아파하지 않고
이제 겨울이 오면 소복히 쌓인 눈속에
오직 자취없는 그 한 마음을 묻으리라.
지난 여름 아내와 1박2일 동해안을 여행하고 돌아오는길에 대관령 양떼 목장에 갔었다. 그때 기념품 매점에서 샀었던 팔랑개비를 양평의 윗집분 도움을 얻어 정원에 설치 하였다. 아침 바람에 무지개빛 팔랑개비가 시원하게 돌아가는것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은 동심으로 돌아간것만 같다. 작금 어디를 돌아보아도 우울한 일밖에 보이지 않는데 한때나마 시름을 잊고 돌아가는 팔랑개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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