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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노래 - 박목월 작시 김성태작곡 수원시립합창단

Billy Soh 雲 響 2017. 9. 29. 23:47



출처
http://blog.daum.net/mysynabro/1340



이별의 노래

박목월 작시    김성태작곡

수원시립합창단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에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출처 http://cafe.daum.net/4050lovetogether/MaSC/492?q=%B1%E2%B7%AF%B1%E2%20%BF%EF%BE%EE%BF%B9%B4%C2%20%C7%CF%B4%C3%20%B1%B8%B8%B8%B8%AE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와도 같이 생각지도 못한때에 나타나 꿈틀대며 움직여 가기도 하고 때로는 새벽 하늘을 날아온 새처럼 나타났다가 물드는 노을과 함께 훌쩍 날아 떠나가기도 한다. 위의 노래도 그처럼 상상하지도 못한 순간에 맺어졌다 이별하게된 가슴아픈 사랑의 이야기가 깃들어있는 가곡이다.


때는 한국전쟁이 막 끝난 황폐한 수도 서울. 40줄에 들어선 유부남  대학교수 박목월은 미모의 젊은 여대생과 있어서는 안될 사랑이란 덫에 빠져들고 말았다. 서로의 처지가 다르고 만날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존경의 마음이 자신들도 미쳐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점차 남여간의 사랑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죄가 아니겠지요?  저는 사랑하는 마음 이외에 그 어떤것도 선생님에게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사람은 결국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제주도로 사랑의 도피 길을 떠나게 된다. 그런 사실도 모른채 오직 남편만을 기다리며 찾던 아내는 수소문 끝에 남편이 제주도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뱃길을 헤쳐 찾아갔던 것이다. 도착한 제주도의 단칸방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초라한 모습이었다. 안타까운 심정의 아내는 원망의 말 한마디도 없이 준비해간 내의와 갖고있던 돈을 쥐어주며 속히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시인과 여대생의 짧았던 사랑은 이렇게 끝나게 되었다. 이별의 슬픔을 견디기 어려워 흐느끼는 여성에게 시인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별의 노래' 라는 짧은 시 한편이 고작이었다. 이 시에 김성태 님이 곡을 붙인 음악이 바로 위의 노래가 되어 수많은 성악가들과 학생들에 의해 애창되고 있으니 음악에 얽힌 인연이란것도 생각하면 참 신기한 일이 아닌가.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