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a Furtiva Lagrima
테너 Roberto Alag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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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날. 시간은 정말 초속도로 흐르는 것만 같다. 하기사 요즘같아서야 시간이 어서어서 흘러갔으면 좋겠다. 누군가 그랬던가. 이또한 지나가리라고. 어서 이 어지러운 날들이 지나 평화가 오기만을 소망한다.
하지만 그 소망은 헛된것이 될줄을 알고 있다. 지난 역사 속에서 천년이 넘는 기간동인 우리민족은 목숨을 바쳐 피를 부르며 패를 갈라 싸워왔다. 고려의 귀족계급과 평민및 무인들이 피터지게 지배계급과 피지배 계급으로 나뉘어 싸웠으며 그 과정에서 이성계의 신진사대부 계급이 생겨나 급기야는 역성혁명으로 나라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하였다.
조선에도 평화는 없었다. 동인 서인 노론 소론 나뉘어 나라가 망하도록 싸웠으니 급기야는 왜인들에게 나라 통째로 먹히고 말았다. 오늘날 여당 야3당이 죽기를 각오로 싸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민족은 이 싸움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천년 넘어 붕당의 궤도를 돌고 돌며 싸워왔는데 어찌 앞날에 궤도를 벗어나 평화로운 다른 궤도로 진입하리라고 가정 할 수가 있겠는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마음은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러면서 역사는 흘러 가거니 하고 체념하고 만다. 차라리 마음을 가라앉히려 음악을 듣는다. 오늘은 로베르토 알라그나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Una furtiva lagrima'이다.
그의 목소리에 마음을 달래보는 밤. 창밖은 점차 겨울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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