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사진, 동영상제작; Billy Soh
고향 그리워
안향 작사, 이흥렬 작곡
깊어가는 가을밤에 고향 그리워
맑은 하늘 바라보며 눈물 집니다.
시냇물은 소리높여 좔좔 흐르고
처량하게 기러기는 울며 나는데
깊어가는 가을밤에 고향 그리워
맑은 하늘 바라보며 눈물 집니다.
어린몸이 자라나던 고향 그리워
서쪽하늘 쳐다보며 눈물 집니다.
단풍잎은 바람결에 펄펄 날리고
애달프게 벌레들은 울어쌌는데
어린몸이 자라나던 고향 그리워
서쪽 하늘 쳐다보며 눈물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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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회지를 벗어나 시골의 어두운 밤을 지새워본 적이 있는가. 가을의 서늘한 밤기운은 점점 깊어가고 쏟아질듯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을 혼자 바라본 적이 있는가. 뒤늦게 지각하여 어디선가 나타난 개똥벌레가 휘익 눈앞을 가로지르며 날아가고 풀섶에서 울어대는 벌레소리에 한없이 쓸쓸해지는 인생을 느껴본적이 있는가. 인적 하나 없이 세상은 고요한데 멀리서 희미하게 개 짖는 소리에 산과 나무들과 돌과 마른 풀들도 맑은 혼이 되어 다시 깨어 나는지 모른다. 나는 그 모든 자연의 만상들과 아무것도 다르지않은 일부가 되어 어둠 속으로 빠져갈때 가슴엔 싸아한 추억과 아픔과 외로움이 조수처럼 밀려 오는 것이다.
아무런 꾸밈도 가식도 없는 순수한 그대로의 자연에 비하면 인간은 얼마나 부끄러운 모습인가. 영장이라는 가증스러운 명분에 갖은 위선과 거짓으로 진실을 덮어버리고 사랑과 정의의 영혼마져도 왜곡해버리니 인간은, 나 자신은 얼마나 안타까운 존재일까. 상념속의 가을밤은 더욱 서늘해져만간다. 어둠속에 늘어선 나무들에서 불현듯 마지막 잎새의 향기가 느껴진다. 아니 이것은 흙이 숨쉬는 냄새인지 아니면 밤의 요정이 가져온 향기인지도 모른다.
이제 머지않아 잎새들은 빛을 잃으며 마른잎이 되고 이윽고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면 나무를 떠나 멀리 멀리 여행을 떠날 것이다.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여행을. 인생인들 무엇이 다르랴. 나의 연한 언제까지인지 모르지만 어느날 그 여행을 떠나야 할 날이 올것이다. 계절은 깊어가고 삶도 점점 깊어만 간다. 그 빛나던 청춘이 나에게선 언제나 머물러 있을줄만 알았는데...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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