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cafe.daum.net/japan24/8cK0/4420
줄거리
쓸쓸한 가슴 한켠에 가득한 그리움이 눈이 되어 내린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시골 마을 혹카이도 지선의 종착역 호로마이. 2대째 철도원 생활을 하고 있는 사토 오토마츠는 이 역의 역장이다. 그는 고개를 들어 눈송이를 쏟아내는 먼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지난 날 잃어버린 소중한 이들의 흔적을 더듬는다. 17년전 겨울 어느날 잃어버린 사랑의 기억들. 철도 위에서 오토가 열차를 점검하고 있을때 우유빛 고운 얼굴의 아내가 그에게 달려왔다. '아기가 생겼어요. 드디어 우리의 소중한 아기가요...' 기쁨에 어쩔 줄 몰라하는 천진난만한 아내 시즈에. 오토의 넓은 어깨에 안겨 너무나 행복해하는 그녀를 오토는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태어난 딸에게 오토와 시즈에는 '눈의 아이'라는 뜻의 유키코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 유키코가 태어난 지 두 달 쯤 된 어느 날, 급작스런 열병에 걸린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던 아내는 눈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딸의 시신을 안고 돌아왔고, 딸의 죽음을 지켜보지 못한 채 어김없이 역을 지키고 있던 오토의 가슴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아내 시즈에가 깊은 병을 얻어 큰 병원에 입원하는 날도 오토는 역에 남아 슬픈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내를 홀로 보내고 말았다. 그렇게 떠난 아내마저 쓸쓸히 '유키코'가 있는 하늘로 가버리고 그 사랑을 돌려주는 아름다운 기적이 울린다. 오토의 정년 퇴임을 앞둔 새해 아침. 눈 쌓인 플랫폼을 치우고 있던 오토에게 낯선 여자아이 하나가 인사를 한다. 가슴에 인형을 안고 천진스레 웃고 있는 소녀는 처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는 듯 성큼 오토에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 소녀가 자신의 죽은 딸 유키코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토는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그녀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는데..
타카쿠라 켄 (高倉 健) '철도원'으로 유명한 일본 대표 배우 타카쿠라 켄이 악성 림프종으로 지난 10일 도쿄의 병원에서 향년 83세로 별세했다고 한다. 타카쿠라는 스크린 속에서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그 만큼 큰 인물이었다. '철도원'을 통하여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했지만 이제 그의 넘치는 카리스마 연기를 볼수 없게 된것은 국적을 떠나 더 할 수 없는 서글픔이다. '일본 협객전', '야성의 증명', '동란', ''행복의 노란 손수건', '아우트 로' 등 셀수 없는 그의 평생연기에서 그는 손해를 보고 질수 밖에 없는 싸움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신의를 져버리지 않는 영웅 연기 이미지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 집았다.
'철도원'에서도 그의 우직하고 성실한 모습은 너무나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는 연기뿐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그 연기 이미지와 비슷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이제 좋은 곳으로 돌아간 전후 일본의 대표적인 명배우를 추모하며 다시한번 그의 연기에 빠져본다. 어느 겨울날 강남역의 극장에서 위의 영화를 보고 얼마나 감동했던가. 그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 전의 일이다. 이제 다시 겨울이 오고 영화 속에서와 같은 함박눈이 곧 흩날릴 것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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