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의 좋아하는 성가

나 주 사랑 - 익투스 남성합창단

Billy Soh 雲 響 2013. 2. 9. 23:15

출처 http://cafe.daum.net/b2095525/Pdnj/57

 

 

나 주 사랑

 

익투스 남성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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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력 섣달 그믐날이다. 아버지는 집안에 있는 램프를 모두 닦아 불을켜 밤을 밝히시던 날이다. 어머니는 한달전부터 준비해 오시던 설 음식을 다 마무리해 놓으시고 내일 설날 새벽에 입힐 아이들의 설빔 새옷을 챙기시고 계셨다. 오늘은 잠을 자면 눈섭 하얗게 세어 진다고 아무리 졸려도 참아야 한다고 언제나 그러셨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어른들 하시는 일을 바라보다가는 언젠지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리곤 하였다. 눈을 떠보면 어머니가 어서 일어나라고 깨우고 계셨던 것이다.

 

참, 그 세월이 엊그제 같지만 세상이 어느새 한바퀴 돌아 버리고 말았다. 설날 아침 가정 예배에서 부르시던 아버지의 찬송 소리 귀에 쟁쟁하지만 그 음성은 어느새 남이 들을 수 없는 내 가슴에서만 들리는 소리가 되었다. 자식을 그리도 끔찍히 아끼시고 사랑하시던 부모님의 모습 생각하며 또 한번 설날을 맞는다. 언젠가 천국에 가서 그분들을 다시 뵈올것을 생각하면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 내가 바른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인지, 그 분들에게 책망받을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칭찬받을 자신감이 없는 나의 가슴은 조그맣게 작아지기만 한다.

 

부모님에게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과 회한은 언제나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이제는 내가 세배를 받으며 덕담과 권고를 주어야 할 차례이다. 다른것은 몰라도 우리 가문의 모든 사람들은 주님 사랑하는 또 한해가 되자고 사역 동사로 말해야 할 것같다. 그것이 선대로 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 집안의 전통이요 삶의 방법이었으니까. 다른 가문 보다는 좀더 바짝 주님을 따라 나가는 집안이었는데.. 내가 그 전통을 훼손했던 것은 아닐까. 스스로 나지신에게 자문하며 밤이 깊어간다. 곧 2013년 계사년의 설날 새벽이다.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