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 Soh 의 글,생각,의견

나는 남가인이다 !!!( I'm a Namgan !!!)

Billy Soh 雲 響 2008. 12. 22. 14:14

人生은 덧없는 한때의 꿈, 南柯一夢 (남가일몽)이다.

 

 

당나라 9대 황제인 덕종(780~804년) 때 광릉 땅에 순우분(淳于棼)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순우분이 술에 취해 집 앞의 큰 홰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괴안국왕(槐安國王)의 명을 받고 大人을 모시러 온 사신이옵니다.”    순우분이 사신을 따라 홰나무 안으로 들어가니 국왕이 성문 앞에서 반가이 맞이했다.

 

순우분은 부마(임금의 사위)가 되어 궁궐에서 영화를 누리다가 남가군(南柯郡)의 태수를 제수받고 부임 하였다.  남가군을 다스린 지 20년, 그는 그간의 치적을 인정받아 재상이 되었다. 그러나 때마침 침공해 온 단라국군(檀羅國軍)에게 참패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아내까지 병으로 죽자 관직을 버리고 상경했다. 얼마 후 국왕은 ‘천도(遷都)해야 할 조짐이 보인다’며 순우분을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잠에서 깨어난 순우분은 꿈이 하도 이상해서 홰나무 뿌리 부분을 살펴보았다. 과연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을 더듬어 나가자 넓은 공간에 수많은 개미의 무리가 두 마리의 왕개미를 둘러싸고 있었다. 여기가 괴안국이었고, 왕개미는 국왕 내외였던 것이다. 또 거기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南柯)’에 나 있는 구멍에도 개미떼가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남가군이었다.

순우분은 개미 구멍을 원상대로 고쳐 놓았지만 그날 밤에 큰 비가 내렸다. 이튿날 구멍을 살펴보았으나 개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천도해야 할 조짐’이란 바로 이 일이었던 것이다.

 

맞다. 조물주가 보시기에 인생은 한바탕 피어난 덧없는 꿈이다. 6천 7백 만년전의 인류 화석과 생활 흔적이 이미 발견 되었으니, 2천년 전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도 불과 엊그제와 같은 세월이다. 더구나 수천억 광년이 떨어진 곳의 천체가 정해진 루트를 따라 운행 하는 것이 밝혀진 이 상상 할 수도 없는 영원 무궁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한 인간의 삶이란 것이 무엇이랴.  더도 덜도 아닌 남가일몽, 개미와 같은 삶 그것이다. 80년 사는 인간의 눈으로 보면 하루 살이의 일생이 하루이겠지만, 영겁의 눈으로 보면 인생 80년이 바로 하루 살이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작은 별에 태어나 한숨 자는 깜빡 하는 순간을 살다 가는 남가인(南柯人)이다. 그러니 어떡하겠는가?  남가인이면 남가인 답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왕 남가인이니, 남가인이 아니 될 수도 없으니 남가의 꿈을 쫒아 확실히 살아 보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하루살이는 하루살이 처럼 살아야 한다. 감히 하루 살이가 인간 처럼 살아 보고 싶다고 이 철학이 옳으니 저 이념이 그르니 해본들 천만 부당 될 수도 없는 어불 성설이다.

 

나는 남가의 꿈을 쫒아 가는 사람이다. 왜?  남가인(Namgan) 이니까.. 세상이 아직 단꿈에 젖어있는 어두운 첫 새벽에 천근의 몸을 일으켜 찬물에 머리를 담그고 남가의 꿈을 잡으려고 문을 나선다. 뒤에서 아내의 한숨 섞인 탄식 소리가 들린다. "당신도 참.. 세상을 왜 그리 힘들게 살아요?" 그렇다. 난 힘들게 산다. 아니 힘들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망과 시련의 바람이 휩쓸어 가는 새벽거리를 남가의 꿈을 찾아 방황한다. 방황하는 나에게 "왜 그래요?" 아내가 또 묻는다. 눈을 부릅뜨고 아랫 배에 힘을 주고 목구멍 속에서 대답한다. "남가인 이니까.. 눈 깜빡 하는 순간 지나가는 삶이니까.. 치열하게 살아야지.." 나는 언제나 남가인이다. 남가인 답게, 내일 아침의 태양을 다시 못본다 하더라도 오늘밤 어둠의 장막 속에선 후회가 없으리라.

 

어린시절 겨울 아침, 잠에 취해 일어나지 못하는 내게 아버지께서는 이불을 확 걷어 내시며 말씀 하셨다. "이놈아, 일어나 이놈아. 세상에 잠에 취해 못 일어나는 놈이 무슨 일을 하겠느냐?" 하고 일갈 하시며 투덜거리는 나를 어두운 저수지 제방 뚝으로 쫒아 내보내셨다. 허구헌날 "이놈아, 정성일념(精誠一念) 근자득지(勤者得之) 다.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으면 뭐가 될 줄 아느냐" 하고 소리 치셨다. 

 

남가인의 시간은 흘러 아버님은 안계시고 내가 아버님 나이가 되었다. 내 남은 인생 어떻게 끌어가야 할까. 나의 해답은 없다. 하나밖에..

 

남가인 이면 남가인답게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