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시,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통일궁(Independence Palace)

호치민 시의 국립 박물관에는 1859년부터 시작된 프랑스 식민지로부터 독립하기위해 전국민이 단결하여 처절하게 싸웠던 베트남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독립과 단결의 결의를 외치는 실존 독립지도자들의 마네킹도 전시 되어있다.

 1954년 베트남은 드디어 프랑스와의 독립 전쟁에서 이기고 독립을 쟁취하였으나 북위 17도선을 경계선으로 다시 남북 베트남이 분단 되었다. 1964년부터 시작된 미국과의 전쟁에서 공산 월맹은 게릴라 전술을 중심으로 피흘리며 싸웠다. 이곳은 그 대미 전쟁에 관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베트남은 자유와 독립을 향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이제 그 자유와 독립을 갖게 되었다.  베트남의 모든 인민은 그들의 정신과 힘과 그들의 삶과 재산과 자유와 독립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선언하는 바이다." (1945년 9월 2일 호치민 대통령의 독립 선언 중에서)

베트남의 국가이거나 독립군가 같아 보이는데 베트남어를 모르니 답답하다.

이곳은 영어로는 Independence Palace, 우리 말로는 독립궁이라 불러야 맞겠지만 누군가 '통일궁' 이라 번역하여 한국어 문헌에서는 통일궁으로 불리고 있다. 1967년 부터 1975년 자유월남이 패망하기 까지 응 우엔 티우 대통령이 사용하였던 곳이다. 지금은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박물관으로 개관되어 있다. 1975년 2월 구정 축제기간의 해이해진 안보의 틈을타 일제히 총공격을 개시한 공산 월맹의 이른바 '구정공세' 50여일 동안 순식간에 대도시 다낭이 떨어지고 나트랑이 떨어지고 드디어 4월 30일에는 수도 사이공(현재의 호치민)이 떨어지고 말았다. 엄청난 군사적 경제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총한번 제대로 쏘아 보지도 못하고 패망한 그날, 정권의 핵심부였던 이곳 대통령궁을 순식간에 탱크부대가 철제 정문을 밀어뜨리고 진입하여 점령하였다. 첫 진입 탱크의 햇치를 열고 팔을 불끈들어 포효한 월맹 병사는 앳된 소녀 전사였다.

이곳은 대통령과 국빈들을 위한 연회실이다. 때로는 100명 규모까지도 이곳에서 연회를 개최하였다 한다.

이곳은 국가 안보 회의실이다. 대통령과 핵심 장관들 및 미 군사고문단의 회의실로 사용되었다. 벽에는 당시의 자유 월남 전쟁 진행 상황이 표시된 지도가 걸리어 있다. 1975년 3월 25일 09시 30분 월맹 해방군의 공세가 계속 되고있는 상황에서 티우 대통령은 총사령관 응오 꽝 트롱 장군에게 후에(Hue) 시민들을 피난 시키고  다낭을 최후 방어선으로 할것을 명령하였다. 이로인해 미국의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즉시 월남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고하도록 특사단을 파견 하였다. 1975년 4월 3일 미국 대표단과 티우 대통령과 고위 군사 지도자들이 이 방에서 회의를 개최하였으나 직면한 군사적 난관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데 성공하지 못하였다.

티우 대통령 집무실이었다.

응웬 반 티우 자유 월남 마지막 대통령은 1923년 닌 투안 도,  닌 하이 구, 트리 투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다 랏에 위치한 국립 관리 학교에서 교육 받았으며 이어서 미국과 프랑스에서 공부하였다. 1963년 11월 고 딘 디엠 대통령을 무너뜨린 쿠데타에 참가한 후 그의 파워는 급 부상하였고 국방장관과 국회의장을 겸한 수상으로 취임하였으며 1967년 자유 월남 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티우 대통령은 1975년 3월 25일 미국 대통령에게  베트남 혁명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공습과, 자유 월남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의 요청은 거절 되었다. 그는 1975년 4월 21일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월남을 탈출 하였으며,  2001년 미국의 보스톤에서 사망하였다.

접견실

1975년 4월 패망 직전 자유 월남의 마지막 각료회의가 열렸던 방이다. 같이 회의를 하고 있었으나 티우 대통령을 제외한 부통령과 상당수의 장관들은 이미 월맹측에 포섭된 간첩이었다. 이곳에서 회의가 끝난 한시간 후에는 회의의 모든 내용이 베트콩 사령부로 보고 되었다. 각료 회의가 무슨 의미가 있었으며 군대와 무기들이 무슨 소용이 있었으랴.

대통령궁 지하 벙커의 작전회의실 벽에 붙어있던 전쟁 상황도는 아직도 그대로 붙어있다. 43년전 급박했던 상황도 세월속에 빛바랜 지도가 되었으며 그 모든 엄청난 국가의 도시들과 셀 수 없는 재산들과 토지들은 한방에 공산화 되어 지금은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이다. 무상한 세월이다.

동영상; 대통령궁의 자유 월남 패망 직전 마지막 각료회의실과 리셉션 방켓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