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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6일 아침. 직장생활 후배인 임근수 장로의 초청을 뿌리치기 어려워 수원성 감리교회로 향하였다. 오늘은 이 교회의 추수감사 주일로 지키는 날이며 또한 30년 동안 자매 교회로서 믿음의 길을 함께 하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의 시미즈가오카 교회 목사님과 장로님 일행이 방문하시는 날이었다. 시미즈가오카 교회의 3대 담임 목사이신 나카지마 사토시 목사님의 설교 통역을 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화서역에서 내려보니 바로 교회가 보였다. 나는 40년 전에 수원에 산적이 있어서 웬만힌 길은 알고 있지만 분명히 이 근처는 전에 논이었던 곳인데 그곳에 언제 이렇게 거대한 성채같은 교회가 세워졌던 것일까. 나는 거대교회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 첫인상엔 위압적인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상전벽해의 세태 변화가 새삼 놀랍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일본 자매교회의 방문단은 목사님을 비롯하여 요코하마 시립대학의 경제학 교수이신 쿠라모치 카즈오 장로님과 일행들이셨다. 양 교회의 교환 방문행사와 추수감사주일의 축제분위기 행사에 누가 되지나 않을까 긴장감도 느끼며 11시 대예배에 임하였다.
그러나 설교가 시작되어 통역을 진행하며 오히려 뜨거운 은혜를 받았다. 일본의 기독교는 우리나라와는 선교 과정이 다르고 신앙의 칼라도 다른면이 있다. 동경시절에 하츠오지 성삼위 교회의 항존직이셨던 카토오 노조미 선생님에게서도 언제나 느꼈었지만 우선 일본의 기독교인은 전제 인구의 2페센트도 되지않는 200만명 미만이다. 일본 기독교는 16세기에 포르투칼을 통해 전파되었고 우리는 조선말기에 미국 장로교단을 통해 전파 되었다. 일본의 기독교인들은 지극히 소수이지만 에도시대때부터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며 불의한 권력에 대항하였고 일제 군국주의시대에도 전쟁 반대와 압제의 대항에 가장 앞장섰던 사람들이다. 한국에 비하여 기복신앙적인 면이 적고 비 기독교적인 현실의 개선을 위하여는 우리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카지마 목사님의 설교에서도 그러한 믿음의 전통이 많이 느껴졌다. 오늘은 오랫만에 일본인 교인들과 교류하고 통역 설교를 통하여 나자신도 은혜를 받은 소중한 기회의 하루였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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