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반세기가 다되도록 살며 모든 골목까지도 거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가까운 곳에 발걸음도 해보지 못했던 시장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으니 참 서울이 넓기는 넓은 모양이다. 수도 없이 동대문 거리를 지나 다녔지만 난 창신동 안쪽으로 가면 무엇이 있을까 가끔 궁금하긴 하였다. 오늘 우연히 그 근처에서 여유시간이 있어 거길 가보기로 하고 걸음을 옮겼던 것이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3번 출구로 나와 신설동 방향의 그린약국 쪽으로 잠시 걷다 보면 창신동 골목 시장이라는 표지판을 보게 된다. 표시된 방향으로 잠시 들어가니 말 그대로 골목 시장이었다. 2m정도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작은 시장 가게 들이 100m도 넘게 늘어서 있는 것이었다. 그 좁은 골목내에 그야말로 사는데 필요한 것은 없는 것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차려져 있는 곳이다. 서울의 서민 생활을 이해 하려면 이곳에만 가보아도 될것 같았다.
시장을 기웃거리며 한참 빠져 나가면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낙산 방향으로 계속 올라가면 차가 올라가기도 버거울 정도의 경사길인데 작은 스쿠터 오토바이들이 짐을 싣고도 타타타 거리며 잘도 올라갔다. 양 편으로는 미싱 편물 등의 수공업 형태의 작은 공장들이 즐비하다. 숨이 차오르며 마지막까지 올라가니 낙산 꼭대기의 서울 성곽터 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이곳은 그야말로 서울의 하늘아래 첫동네이다. 여기서 사는 분들은 매일 등산을 하며 출퇴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창신동 산책을 하고 골목 언덕길을 되돌아 내려오며 이곳에도 운행하는 유치원 차에 탄 아이들과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보았다. 언젠가 저 아이들이 강남에서 부유하게 자란 아이들을 조직속에서 부리게 될거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하나님은 공평하시기 때문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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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적인 서울의 모습
번쩍 번쩍하는 잠실 롯데월드와 아름다운 석촌호수
홍대앞의 트릭 아이 박물관에는 언제나 관광객들로 넘친다. 창신동의 삶의 냄새와는 얼마나 대조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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