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노 을
유경환작시 박판길 작곡
서울그린오케스트라 지휘 박판길
먼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너머 노을에 젖는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넘고
행여나 또 들릴 듯한 마음
아아 산울림이 내마음 울리네
다가왔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나무에 가만히 기대보면
누군가 숨었네
언젠가 꿈속에 와서
내마음에 던져진 그림잔가
돌아서며 수줍게 눈감고
가지에 또 숨어버린 모습
아아 산울림이 그모습 더듬네
다가섰던 그리운 바람되어
긴가지만 어둠에 흔들리네
테너 임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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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쓰라린 시련과 풍랑의 바다는 평화의 피안을 향해가는 순례자의 앞을 언제나 가로막는 고통
의 바람이다. 잠들지 않는 가슴속의 파도이다. 저 멀리 산너머로 아름답게 물들고 드디어는 어둠에
휩쌓여 사라저 가는 가을 노을. 낫가리도 거두어 가버린 빈 들에는 쓸쓸함으로 가득하다. 노을은 빈들
에 아쉬운듯 젖어들고 어둠은 말없이 쓸쓸한 저녁바람을 품에 안는다. 이윽고 한치의 눈앞도 보이지 않는
밤이오면 서늘한 가슴은 어둠속에 고요히 숨으리라. 마음은 더욱 평안해 지리라.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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